대한민국에는 4대강을 중심으로 하는 평야가 있다. 낙동강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김해평야는 가야 문명의 발생지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와 본을 가진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 왕릉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부산과 경남 일대의 본원이 김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번 산행은 주말에는 농장을 운영하고 주중에는 도시에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홈어라운드’ 장두환 대표와 동행했다. 전날까지 신어산의 루트를 확인하다가 산불통제구역이라는 복병을 만나 새롭게 코스를 수정하느라 분주했다. 새롭게 정한 코스는 글과 사
부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으레 해운대해수욕장이나 광안리해수욕장일 것이다. 해운대와 광안리는 부산의 동부에 있고, 그런 탓에 부산시민들의 새해 해맞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하지만 부산에는 일출과 어울리는 깊고 푸른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드넓은 해변을 가지고 있는 일몰 명소 다대포해수욕장도 존재한다. 그곳에 대한 어릴 적 추억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드넓은 바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갯벌과 같은 부드러운 해변에는 게와 조개들이 가득했었다. 그로부터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추억 속에 존재하는 그곳과 현재의 이곳, 즉 ‘다대포
1월이 주는 햇살이 숨죽여 오던 의식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그리고 그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산행을 했다. 의식은 내 육체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육체는 내 발목 인대에 일격을 가함으로써, 의식에게 다시 한 번 속삭였다. 처음에는 주기적으로 다리 쪽에 통증을 달고 살았기에 산행과 관계없이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알았다. 의사는 나에게 “이렇게 무감각할 수 있냐?”는 핀잔과 함께 처방전을 지어주었다. 당분간 산을 타지 못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우울함을 안겨 주었다. 그런 나의 소식을 듣고 추천 받은 산행지가 바로 무장애 탐방로다. 무
울산에는 신불산, 간월재 등 영남 알프스로 유명한 산들이 있다. 이들은 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이다. 반면 문수산은 울산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울산 시민들에게만 사랑받는 산이다.어머님에게는 문수산에 좋은 절이 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는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 맛은 어느 맛과 비교할 수 없다는 말로 설득했고, 아버지는 어머니가 가면 따라오시기에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지역에서만 알려진 숨은 맛집을 찾는 마음으로 울산 문수산으로 향했다.율리 농협을 지나서 조금 걷다 보면, 문수산
소설가 길남씨와 산행 약속을 잡았다. 엄광산은 몇 번 오른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몇 년 전의 일이었고 증산에서 엄광산으로 이어지는 산행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초행길에 무사히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하는 설렘이 공존해 잠을 설쳤다.일찍 일어났지만 이것저것 챙길 것을 확인하느라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시간의 채찍질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버스를 타고 성북고개에 도착했다. 거기서 소설가 길남씨와 만나 증산공원으로 갔다. 길을 잘 아는 등산객들은 주로 좌천역에서 내려 증산공원으로 올라가는